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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경찰용·의무후송용…‘수리온’ 파생형 헬기 제작중

등록 2019-07-25 15:55수정 2019-07-25 18:17

경남 사천 KAI ‘수리온’ 제작 현장 가보니
뼈대 제작·조립 후 장비 하나씩 달며 ‘헬기 모양’ 갖춰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노동집약 산업…장점 살려 전력화”
경남 사천시 KAI 본사의 조립동에서 항공기 구조물이 조립되고 있다. KAI 제공
경남 사천시 KAI 본사의 조립동에서 항공기 구조물이 조립되고 있다. KAI 제공
지난 17일 경남 사천시 사남면 카이(KAI·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항공기가 최종 조립되는 ‘항공기동’에서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7~8대가 나란히 배치돼 조립되고 있었다. 항공기동 뒤쪽에 있는 수리온은 ‘뼈대’만 조립된 상태였으나, 앞쪽으로 갈수록 전기배선, 엔진, 기어박스 등을 하나씩 달면서 점차 ‘헬기’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이곳에서는 조립 라인을 7~8개로 구분해, 각각의 파트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의 인원이 맡은 부분을 조립하고 있었다. 3개월여 동안 조립을 마친 항공기는 이후 ‘헬기동’으로 옮겨져 마무리 기능점검, 시험비행 등을 거친 뒤 납품된다. 카이 관계자는 “항공기 제작 물량은 자동차처럼 많지 않아, 로봇을 개발하는 비용보다 사람이 작업하는 쪽이 더 효율적”이라며 “항공기 제작은 고부가가치산업이면서 동시에 노동집약적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수리온은 카이·국방과학연구소·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최초의 국산 기동헬기다. 국군의 노후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국책 개발사업으로, 2006년 6월 개발을 시작해 2012년 전력화했다.

수리온 파생 헬기인 제주소방헬기. KAI 제공
수리온 파생 헬기인 제주소방헬기. KAI 제공
이날 헬기동에서는 수리온에서 파생된 경찰청 참수리 헬기, 해양경찰청 헬기 등이 조립을 마치고 막바지 작업 중이었다. 이곳에서 짧게는 한달, 길게는 서너달 정도 비행시험 등 각종 시험을 거친 뒤 납품이 이뤄진다. 경찰 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헬기, 소방헬기 등 수리온 파생형 헬기는 각자 운용 목적에 맞는 장비를 장착해 만들어진다.

경찰 참수리 헬기. KAI 제공
경찰 참수리 헬기. KAI 제공
실제로 막바지 작업을 받고 있던 경찰헬기, 해경헬기 등은 겉모습부터 조금씩 달랐다. 경찰 헬기의 전방동체 밑부분에는 어른 주먹 두 개를 합친 크기의 동그란 카메라 장치가 달려 있었다. 카이 관계자는 “경찰 헬기는 수색 등 역할을 해야 하므로 40km 떨어진 목표물도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경헬기 중앙동체의 왼쪽에는 헬기에서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볼 수 있도록 유리창이 바깥으로 볼록하게 나와 있는 ‘버블 윈도우’가 달려 있었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를 비롯해 2020년 전력화 예정인 의무후송헬기에는 환자 인양 장비인 ‘호이스트’와 산소공급장치 등 의료장비와 에어컨이 장착될 예정이다. 카이 관계자는 “보통 에어컨은 장착되지 않지만,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의무후송헬기에는 에어컨이 장착된다”고 덧붙였다.

카이는 ‘국산 헬기’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파생형 헬기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카이 관계자는 “외국산 헬기의 경우 수리나 조종사 교육을 외국에서 직접 받아야 해 장기적으로 운영비가 획득비의 2배가량 들기도 한다”며 “부품 수급과 소통이 용이하다는 점, 신속한 정비와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소방헬기 등 파생형 헬기의 전력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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