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준공식을 마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수소충전소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국회의사당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개시한 날 고장이 나 운영이 중단됐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자동차, 효성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준공식을 마치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수소 충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운영이 중단됐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700bar의 고압으로 압축해 수소전기자동차로 공급하는데, 설비 고장으로 충분히 압축되지 않은 수소가 이용자들 자동차에 충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고장은 개장 첫날 이용자들이 몰려들면서 충전소를 과도하게 가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1시간에 5대 충전이 적정 이용수준이나, 준공식을 마친 뒤 2시간 동안 23대를 충전했다.
충전시스템을 제작한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설비에 과부하가 생겨 밤 중에 점검 및 교체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회사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설비 고장으로 “700bar보다 수소가 덜 압축되는 바람에 실제 공급됐어야 하는 수소보다 적은 수소가 자동차에 충전된 상황”이라며 “일시적 고장으로 내일부터는 정상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변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신산업 제품·서비스에는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추진돼, 인허가부터 완공까지 모든 절차가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총면적은 1236.3㎡이며 1시간에 25㎏, 하루 70대 이상이 충전된다.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 운영된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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