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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일본 보이콧’ 줄면 나아질까…저비용항공사 ‘첩첩산중’

등록 2019-10-02 15:38수정 2019-10-02 20:17

일본여행 불매·고환율·고유가 ‘삼중고’
내년까지 신규 LCC 3개사 취항하고
출국 수요 증가 둔화하면서 ‘첩첩산중’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분기 실적 급락을 겪은 데 이어 3분기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위기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의 경영 악화에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여파가 컸다곤 하나, 저비용항공사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출국 수요 정체로 저비용항공사의 고성장 흐름은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항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한국공항공사에 공항시설사용료 감면을 요청하는 공동청원서를 냈다. 공항시설사용료란 항공사가 김포공항과 지방공항에 지급하는 돈으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가 많이 쓰는 보잉737이 김포공항에 착륙할 경우 착륙료·조명료·정류료로 대당 98만2000원을 내야 한다. 현재 국내공항 중 인천국제공항만 이용하는 에어서울은 공동청원에서 빠졌다. 청원서에는 ‘일본 무역 규제와 고유가,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청원에 참여한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8월 말 한국공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들이 간담회를 갖고 ‘항공사가 최악의 길을 걷고 있어 공항사용료 감면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공항사용료 감면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중국의 사드 제재 때에도 시행된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위기감은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포함해 4분기에도 나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큰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로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항공기 임대료와 연료비 부담이 커진데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 1분기 평균 1125.08원을 기록한 뒤 2분기 1165.9원, 3분기는 1194원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국제유가 또한 중동 지역의 혼란으로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일본 보이콧의 영향으로 일본 노선 비중이 최대 67%에 달하는 저비용항공사에 타격이 컸다.

다만 일본 여객 수요가 회복하더라도 저비용항공사가 과거의 ‘고성장’ 국면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저비용항공사 증가에 따른 경쟁이 심화하는데다, 출국 수요 자체가 크게 늘고 있지 않아서다. 지난 3월 신규허가를 받은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3사는 예정대로라면 내년까지 운항증명(AOC·안전면허) 인증과 공식취항을 완료할 것으로 보여, 국적 항공사는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해 11개로 늘어나게 된다.

출국 수요도 일본 보이콧 전부터 주춤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와 삼성증권의 분석을 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2년 이후 지난 6년간 연평균 13%씩 성장했고, 2018년에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했지만 하반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로 둔화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6년간 저비용항공사의 단거리 노선 중심 출국 수요 성장으로 한국인의 단거리 노선 내 여행지에 대한 경험이 쌓인데다, 성장 흐름을 주도한 20~30대 국외여행 수요의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경기둔화 및 환율상승 등 대외변수마저 비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출국 수요 성장 감속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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