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그룹 반도그룹의 계열사 ㈜대호개발이 한진그룹 지주사격인 한진칼의 지분 5.06%(299만5천주)를 보유하면서 한진칼 4대 주주가 됐다.
대호개발은 지난 1일 기준으로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과 함께 한진칼[180640] 주식 지분 5.06%를 보유하고 있다고 8일 공시했다. 대호개발은 2.46%, 한영개발은 1.75%, 반도개발은 0.8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공시에서 대호개발은 장내매수를 통한 단순취득이라며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서를 첨부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반도그룹 쪽은 한진칼 4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한진칼 최대주주는 고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28.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15.98%, 델타항공이 10%를 가지고 있다. 1~4대 주주의 지분을 합치면 59.97%로 전체 60%에 육박한다.
권홍사 회장이 이끄는 반도그룹은 지주사인 반도홀딩스를 통해 반도종합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대호개발·한영개발은 반도종합건설의 100% 자회사이고, 반도개발은 권 회장의 장남 권재현 반도개발 차장 등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100%인 회사다. 반도그룹은 계열사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로 알려진 곳이다.
반도그룹 계열사가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등 총수일가와 케이씨지아이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배경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케이씨지아이 쪽 우호지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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