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의 보잉 737엔지(NG) 항공기 9대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단됐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국적 항공사들은 이달 초 보잉 737엔지 계열 항공기 150대 중 42대를 긴급점검한 결과 총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을 중단했다. 보잉 737엔지 계열 항공기는 737-800, 737-900 등으로, 항공사별로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는 대한항공 737-900 5대, 진에어 737-800 3대, 제주항공 737-800 1대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달 초 보잉 737엔지 계열 항공기 동체 구조부에 균열이 발생한 사례를 발견하고 감항성(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 개선 지시를 내놨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4일 국내 항공사에 해당 항공기 동체의 균열 여부를 점검하도록 했고, 우선 점검대상인 비행횟수 3만회 이상인 항공기 42대에 대해 10일까지 점검한 결과 총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비행중지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비행횟수가 2만2600~3만회 미만 항공기는 향후 추가 비행 1천회 이내에서 점검을 받아야 하며, 2만2600회 미만 항공기는 2만2600회 이내까지 점검을 받아야 한다.
국토부의 설명을 보면, 동체 균열은 제작사인 보잉의 기술자문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잉은 현재 수리방법과 수리장소, 긴급 수리지원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정비에는 2~3주가 소요된다고 알려졌다. 5대의 항공기를 운항 중단하게 된 대한항공 관계자는 “점검 결과 보유기 18대 중 5대의 결함이 확인돼 즉시 운항 중지를 조처했다. 운항 중단한 5대 대체기 투입에는 문제가 없다”며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점검을 아직 하지 않은 나머지 108대의 항공기도 제작사에서 정한 점검기한이 끝나기 전까지 모두 제때 점검이 이루어지도록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