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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구주 가격’ 막판 변수 될 수 있나

등록 2019-11-10 15:58수정 2019-11-11 02:04

HDC현대산업·애경 컨소시엄 양쪽 모두
금호산업 보유 구주 4천억원 미만 책정

금호, 구주 가격 인상 협상 중이라 하나
경영실패책임·연내매각 탓 쉽지 않을 듯

아시아나항공 인수 경쟁에서 사실상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금호산업이 받게 될 구주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후보자들이 구주 가격을 4천억원 미만으로 책정하면서 금호산업이 가격 인상을 타진한다고 전해지지만, 업계에서는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모두 구주 인수가를 4천억원 미만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6868만8063주(31.05%) 인수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투입될 신주발행으로 이뤄지는데, 구주 가격 4천억원을 포함해 총 매입가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약 2조5천억원을,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적어냈다고 한다.

7일 종가(5600원) 기준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시장가치는 3847억원이고 최근 6개월간 이 회사의 주가는 4960~6710원 사이를 오간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현재 시가 수준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신주발행에 약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현대산업개발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분석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 것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신주에 많이 투자하는 인수자에게 기회를 부여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입찰 뒤 금호산업이 인수후보자에 구주 가격을 높이기 위한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하나, 업계에서는 구주 가격이 올라가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호산업에 돌아갈 구주 매입액은 금호고속 등 금호그룹 재건에 쓰이면서도 한편으론 ‘아시아나항공 경영실패’에 책임이 있는 구주주가 챙기는 돈인 데다, 구주 액수가 높아지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들어갈 신주 비용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한때 구주와 신주 인수비율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경영실패로 아시아나항공 기업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에, 인수후보자가 (구주주에게 돌아갈)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하는 개연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금호산업의 입지가 넓지 않다는 점도 구주 가격이 올라가기 어려운 배경이다. 채권단은 올해 안에 매각이 실패할 경우 지난 4월 인수한 5천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 반드시 팔아야 하는 금호산업의 협상력이 높지 않아 인수후보자가 구주 가격을 더 올려줄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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