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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한진그룹 임원인사…‘아버지 측근’ 물러나고 임원 20% 줄여

등록 2019-11-29 16:55수정 2019-11-29 20:09

석태수·서용원·강영식 등 고 조양호 회장 측근 물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은 포함 안 돼
임원 감축으로 결재라인 간소화·비용 절감 효과 기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한진그룹 제공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한진그룹 제공

한진그룹이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룹 전체 임원수를 20% 가량 줄였다. 이 과정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서용원 ㈜한진 사장 등이 사임했다. 고 조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아들 조원태 회장이 세대 교체를 명분으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 나온다.

한진그룹은 29일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대표이사)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승범 대한항공 전무에이(A·미주지역본부장)·하은용 전무비(B·재무본부장)·장성현 전무비(정보시스템실장)는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품질경영부 담당) 등 6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한진은 류경표 대표이사(전무) 등 2명이 부사장으로 승징하는 등 총 4명이, 진에어는 1명, 한진정보통신에서는 1명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전체 임원 수는 20%가량 줄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임원 108명 중 29명이 사임 혹은 다른 그룹사로 전출되면서 임원 수가 79명(27% 감소)으로 감소했다. 한진그룹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임원수를 20% 이상 감축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밝혔다.

고 조양호 회장의 측근들이 물러나고 조원태 회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승진명단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고 조 회장의 최측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겸 대한항공 부회장은 한진칼 직위는 그대로 맡지만, 대한항공에서는 물러난다. 석태수 사장은 2013년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선임돼 2016년 한진해운 청산 과정에 관여한 고 조 회장의 최측근이다. 고 조 회장과 함께 ㈜한진 대표이사를 맡으며 고 조 회장의 측근으로 꼽혔던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고 조 회장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도 물러난다.

그 대신 조원태 회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에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승범·하은용·장성현 전무는 모두 조원태 회장의 측근”이라며 ‘조원태 체제’가 구축됐다고 봤다. 한편 경영 복귀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번 임원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규모 임원 감축은 조원태 회장의 “비용 절감” 대책 중 하나로도 풀이된다. 앞서 조 회장은 “비용을 절감할 부분이 많다”며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그룹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 특파원과 간담회에서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관계가 쉽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장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 할 부분이 많이 있고,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고액 연봉을 받는 그룹 임원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인건비를 적지 않게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와 함께 임원 직위체계도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에이·전무비·상무·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했다. 회사 쪽은 “불필요한 결재 라인을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정착, 미래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승진임원 명단>

[대한항공]

▲ 사 장 (1명) : 우기홍

▲ 부사장 (3명) : 이승범, 하은용, 장성현

▲ 전 무 (6명) : 박정우, 김태준, 김승복, 엄재동, 이진호, 강두석

[㈜한진]

▲ 부사장 (2명) : 노삼석, 류경표

▲ 전 무 (2명) : 주성균, 김기업

[진에어]

▲ 전 무 (1명) : 오문권

[한진정보통신]

▲ 전 무 (1명) : 박은호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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