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여행사에 노선 판매 수익금 일부를 공유하기로 했다. 일본·홍콩 등에 대한 여행 수요 감소로 여행사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나온 조처다.
대한항공은 오는 28일부터 3월31일까지 자사와 계약한 전국 800여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대한항공 일본 노선 판매액의 3%를 매월 지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여행사에 판매액 일부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일부 여행사는 최근 여행상품 판매 부서를 축소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한다”며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중소기업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수익공유에 나선 이유는 패키지 여행 감소와 일본 여행 불매운동, 홍콩 시위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에 이어 중국 ‘우한 폐렴’사태까지 겹치면서 여행사의 모객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이 회사의 해외여행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4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노선 여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고, 일본은 –19%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여객사업 노선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중국이 13%, 일본이 8%다. 대한항공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3조382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76%가 떨어져 964억원에 그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사 각 부문에서의 상생 지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데 지속해서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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