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등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방안을 내놨다. 호텔·레저 사업은 개편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가 맡게 돼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호텔·레저 사업의 개편안도 내놨다. 지난 6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의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검토한 뒤 지속적으로 개발할지 혹은 구조개편에 들어갈지 정하기로 했다. 이번 경영 쇄신안으로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집중했던 호텔·레저 사업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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