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케이씨지아이(KCGI)·반도건설 등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중 한명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런던지점장이 돌연 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
18일 한진그룹은 “김치훈씨는 17일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3자 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알려왔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한진그룹은 “(김 후보자가)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칼맨’(KAL 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대화합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고 한진그룹은 덧붙였다.
김치훈 후보는 지난 13일 3자 연합이 발표한 4명의 사내이사 후보 중 한명으로 본사 상무, 런던지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3자 연합 쪽에서는 김 후보자가 항공업 경험이 없는 김신배 전 에스케이(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사장 등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를 도와 한진칼 경영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한편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3자 연합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들에 대해 “항공산업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수족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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