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북 구미시에 있는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산업계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빚어지자 대기업 총수들이 확진자가 발생한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격려 메시지를 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사업장은 지난 2일까지 모두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이로 인해 구미사업장은 지난 2월22~24일 공장 가동을 멈춘 데 이어 2월29일~3월1일에도 공장을 멈춘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구미사업장에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차담회를 가지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차담회에서 “저를 비롯한 회사는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과 협력사에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울산2공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하루동안 조업이 중단됐고, 앞선 2월21일에는 현대차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시적 사업 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대응계획을 세워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에 조기 경영안정을 이루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생산현장에서도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주는 데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협력사 대표들에게도 공문을 보내 “안정적 부품 공급을 위해 만전을 기해주는 데 감사한다”며 “그동안 함께 도전하고 극복해온 저력이있기에 이번에도 동반자로서 함께 노력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구미사업장 방문 이후 2주간 재택근무를 하며 자가격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삼성전자는 “사업장 방역 절차가 이미 완료돼 공장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 이 부회장도 해당 임직원과 접촉한 사실이 없어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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