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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경영권 분쟁’ 한진칼 주총…국민연금 ‘캐스팅보터’로

등록 2020-03-06 18:44수정 2020-03-07 02:30

‘지분 2.9%’ 의결권 직접 행사 결정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국민연금이 한진가 남매 사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에 대해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쪽 지분 차이가 1%포인트대에 불과해 국민연금(2.9%)이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가운데 의결권 ‘직접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연금의 표결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자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전문위)는 6일 5차 위원회를 열고 애초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했던 한진칼의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심각성과 무게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위 관계자는 “앞선 회의에서도 (한진칼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회사인데 위탁운용사에 의결권을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나왔다”며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직접 행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의 안건을 검토해 찬반투표를 하게 된다. 경영권 분쟁의 양 당사자인 조 회장 쪽과, 조현아 전 부사장과 케이씨지아이(KCGI) 및 반도건설이 모인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사이 지분 격차가 1.47%포인트에 그치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예고돼 왔다. 국민연금은 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전문위의 이날 결정으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가결되려면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과 출석 주식수의 절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번 주총의 출석률이 지난해(77.18%)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조 회장의 연임안을 통과시키거나 저지하려는 쪽 어디든 최소 38.5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원태 회장 쪽 지분은 델타항공(10%), 카카오(1%) 등 우호지분을 포함해 33.45%이고 조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주주연합’은 31.98%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의결권 행사 방향은 전문위 9명의 위원 중 과반수의 의견에 따라 결정되는데, 현재 조 회장 이사 선임안에 대한 의견은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 연임안을 둘러싸고 전문위 안에서 주총 전날까지 찬반 의견이 치열하게 맞서면서, 5명의 책임투자분과위원까지 추가로 참석한 전체회의를 통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전문위는 이날 엘지(LG)그룹의 광고계열사 지투알의 의결권도 직접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지투알은 지난해 재경팀 직원이 자회사 에이치에스(HS)애드의 자금 300억원을 횡령한 사고가 있었던 곳이다. 국민연금은 지투알 지분 12.85%를 보유하고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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