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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책임경영? 충성경쟁? 값싼 회사 주식 사 들이는 경영진·임원들

등록 2020-03-24 18:26수정 2020-03-25 02:41

코로나19로 주가 떨어진
한화·포스코·현대차 등

경영진은 1만주 넘게 사고
임원도 수백주씩 매수 행렬

“재테크·충성경쟁 효과”
시장 신호에 개미 움직일까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국내 주요 기업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일부 기업 경영진과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 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89억원어치의 현대차 주식 6만5천여주와 현대모비스 주식 3만4천주가량을 사들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엔 190억원 상당의 현대차와 모비스 주식을 동시에 사들인 바 있다.

엘에스(LS)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열 회장 친인척도 엘에스지주회사 주식을 최근 열흘 새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전무가 1만6500주, 구 회장의 사촌동생 구자은 엘에스엠트론 회장도 2만5천주가량 매입했다. 허태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은 지에스 지주회사 주식을 8만5608주를 매수하는 등 허창수 전 회장의 특수관계자들은 이달 5일 이후 보름 만에 모두 69만1120주를 사들였다. 이들 세 기업은 모두 코로나19로 지난 1월초 대비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다.

경영진 뿐만 아니라 임원진들도 주식 매입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와 포스코, 롯데정보통신, 에스케이(SK)텔레콤, 한화의 상무급 이상 임원들이 지난 한 달 간 적게는 100주, 많게는 5000주씩 회사 주식을 사 들였다. 1인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특히 에스케이(SK)텔레콤은 3개월 새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임원 30여명이 주식을 사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나 최고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와 주가 하락 방어, 승계 관련 지분 확보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영진이 주식을 사 들이면 개인과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경영 책임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주가가 하락세일 때 승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려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개인 재테크’와 ‘충성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주식이 저평가됐다 생각해 개인 재산 증식 차원에서 투자하는 이들도 있다. 또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주식을 공개적으로 사 들여 충성심을 드러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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