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렌터카사업을 업계 1위인 롯데렌탈에 매각하기로 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비핵심 자산 매각의 일환이다.
22일 한진은 업계 1위 렌터카 롯데렌터카 운영사인 롯데렌탈에 21일 렌터카 차량 3천여대에 대해 600억원 규모의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달 중 차량 이관과 최종 매각 가격 정산 등 계약 이행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계약 협의를 진행해왔다.
한진은 렌터카사업 매각에 대해 “핵심사업 역량 집중을 위해 매각했다”고 했다. 한진은 2005년부터 렌터카사업을 해왔으나 매출 비중은 다른 사업에 견주면 크지 않다는 게 한진 쪽의 설명이다. 한진의 주요 사업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인 택배사업과 각각 16.5%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육운사업·하역사업 등이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에서 렌터카사업은 정비, 유류판매와 함께 차량종합사업으로 분류되는데 이 사업부문의 매출 대부분은 유류판매에서 나오고 렌터카의 비중은 적은 편”이라며 “자산 매각대금은 2023년 택배시장 점유율 20% 달성과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역량 확보를 위한 자동화 투자, 재무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진의 렌터카사업 매각은 한진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비주력·비수익 사업 정리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그룹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던 한진그룹은 최근 코로나19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한진그룹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대한항공의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와 건물 등 유휴자산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계열사 직원들이 머무르는 제주도 사원주택 부지 매각 계약도 체결했다. 한진도 지난해 동대구 및 서대구 버스터미널을 매각했고, 올해에는 렌터카사업에 이어 부산 범일동 부지 등 활용도 낮은 부동산과 유동화 가능한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진은 “핵심사업인 택배·물류사업 집중 육성과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사업의 외부 매각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서 경영 효율성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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