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씨(SPC)그룹의 계열사인 에스피씨삼립이 대리점에 공급하는 일부 빵 품목 가격을 20%(1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대리점 쪽에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단가 인상이 이뤄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에스피씨삼립은 지난 20일 대리점주들에게 공문을 보내 5월1일부터 출고되는 슈크림단팥빵, 옥수수소보루 등 일부 빵에 대해 100원씩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대상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빵이 아닌 대리점에만 공급하는 특납용 제품 16종으로, 에스피씨삼립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 정도다. 해당 제품은 모두 500원에서 600원으로 100원(20%) 인상될 예정이다.
대리점 쪽에서는 납품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뤄진 단가 인상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에스피씨삼립 대리점을 운영하는 ㄱ씨는 “코로나로 매출이 많이 줄어 어려운 상황인데, 이 시기에 본사에서 공장도 출하 가격을 20%나 인상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인상된 가격을 거래처에 얘기해야 하는데, 지금 회사들이 어려운 상황이라 입도 뻥긋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에스피씨 쪽은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피씨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6년 해당 제품을 450원에서 500원으로 올린 뒤 4년 만에 100원 인상하게 됐다”며 “그동안 경쟁사의 저가 빵과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인상하지 않았다. 4년간 많은 가격 인상 요인 누적돼 값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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