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코로나가 가른 희비…주저앉은 신세계, 날개 단 엔씨

등록 2020-05-12 19:38수정 2020-05-13 10:37

[신세계]
33억…하루 3천만원 번셈
온라인 빼곤 대부분 부진
면세점 매출도 크게 꺾여

[엔씨소프트]
2414억…하루 평균 27억 벌어
리니지2엠이 실적 이끌어
신작 게임 추가 출시 예정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 신세계 1분기 영업익 97%나 줄어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나 줄어들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백화점뿐 아니라 주요 자회사인 면세점, 패션, 호텔 등이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석달간의 영업이익 33억원을 단순계산하면 하루 평균 고작 3천만원을 남긴 셈이다.

신세계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969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97%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3311억원)과 영업이익(226억원)은 11.7%, 57.7% 줄어들었다.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기존점은 전 점포 매출이 부진했다. 신세계는 실적자료를 통해 “명품과 가전은 총매출이 각각 10%, 5% 증가했지만 여성(-29%), 잡화(-27%), 아동(-22%), 식품(-20%), 남성(-13%) 등은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여행 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매출도 큰 폭으로 꺾였다. 신세계면세점 운영사인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4889억원(전년 동기 대비 30.5%↓), 영업손실 3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공항점(-40%)과 시내점(-21%) 모두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 및 화장품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면세 쪽의 부진과 국내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은 3234억원(11.6%↓), 영업이익은 120억원(59%↓)에 그쳤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5성급 호텔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서울과 센트럴시티 터미널 등을 소유한 신세계센트럴시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으며, 가구 소매업 브랜드인 까사미아도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등의 사업이 모두 코로나19의 사정권에 들어온 사업분야인 만큼 큰 폭의 실적 하락을 예상해왔다. 하지만 신세계가 이날 발표한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422억원)조차 크게 밑돌았다. 2분기에도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한 영업 환경이 이어지고 소비 회복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실적은 상반기 안에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집콕 덕본 엔씨소프트 영업익 3배 늘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게임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신작 게임 ‘리니지2엠(M)’ 출시 효과 덕에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하루 평균 27억원 꼴이다. 리니지2엠(M)이 또 하나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신작 게임도 추가 출시될 예정이라 지난해 좌절됐던 ‘연 매출 2조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1분기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난 731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남짓 증가한 2414억원이었다.

엔씨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리니지2엠(M)이 이끌었다. 리니지2엠(M)이 속한 ‘모바일 게임’ 부문은 신작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전 분기 보다 매출(5532억원)이 54% 늘었다. 이 중 리니지2엠(M) 매출은 3411억원으로 모바일게임 부문 총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피시 등 다른 부문까지 포괄한 전체 매출로 범위를 넓혀봐도 리니지2엠(M) 게임 하나가 벌어들인 돈은 전체의 46.6%에 이른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부사장(CFO)은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당사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할 리니지2엠(M)은 연말까지 안정적 매출 곡선을 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모바일 게임 리니지엠(M)의 1분기 매출은 2120억원으로 2천억대 실적을 이어갔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 게임으로 구성된 ‘피시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은 1134억원이었다. 리니지엠(M)과 리니지2엠(M) 등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면서 피시 게임 ‘리니지’의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리니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207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447억원의 매출을 올 1분기에 올렸다.

올해 피시게임 신작 출시와 해외진출도 계획 중인 엔씨는 향후 전망도 밝다. 신작 개발과 관련해 윤 부사장은 “현재 블레이드&소울2와 아이온2를 개발 중”이라며 “올 4분기 블레이드&소울2 출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머릿글자가 같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중심으로 프로야구팀 엔씨다이노스가 인기를 끄는 점은 뜻밖의 호재다. 리니지2엠(M) 아시아 진출과 올 가을 북미시장에서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 엔씨로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서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