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이마트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감소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영업이익이 급성장하며 ‘깜짝 실적’을 냈고, 에스에스지(SSG)닷컴은 적자 폭을 줄였다.
이마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5조2108억원, 영업이익은 34.8% 감소한 48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더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인 643억원보다 적었다.
이마트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3조4660억원,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854억원이었다. 할인점의 영업이익은 24.5% 감소했지만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8%, 22.4% 증가했다. 전문점은 잡화점 삐에로쑈핑과 헬스앤뷰티스토어(H&B) 부츠의 점포 구조조정, 노브랜드의 25억원 흑자전환으로 전년 동기 –213억원이었던 적자폭을 –182억원으로 줄였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 대신 인터넷 쇼핑, 기업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이마트의 자회사 에스에스지닷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9% 늘어난 3069억원, 영업이익은 82.4% 감소한 –197억원이었는데,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62억원에 견주면 손실 폭이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식료품 배송량 증가, 물류센터 네오003을 통한 물량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했다. 기업형 슈퍼인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0%나 증가한 114억원을 올리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지난 한 해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영업이익(154억원) 65%를 지난 1분기에 벌어들인 셈이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영업손실 -8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외식사업과 학교단체급식 등의 사업을 운용하는 신세계푸드는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고, 신세계조선호텔도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이마트는 코로나19라는 외부요인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이마트는 “코로나로 인해 잦은 휴점을 해야 했던 2~3월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식품(그로서리) 매장 강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확대, 트레이더스의 성장, 전문점 사업 수익성 확보 등에 주력한 결과로 본다. 앞으로도 식품 경쟁력 강화 등 수익 중심 사업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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