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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위기의 대한항공 2조2천억 수혈 나선다

등록 2020-05-13 20:35수정 2020-05-18 11:25

1조 규모 유상증자 추진키로
주요 주주 참여 여부가 관건
7천억 규모 자산유동화증권도 발행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2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우선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3천억원 규모의 전환영구채와 7천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우선 내달 7월 새로 발행되는 주식(신주) 수는 7936만5079주(기존 9595만5428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3일 종가(1만8200원)의 70% 수준인 1만2600원이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한 뒤, 기존 주주의 청약을 받고 여기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 일반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엔에이치(NH)투자증권·케이비(KB)증권·키움증권가 맡았다. 일반공모에도 실권주가 발생하면 해당 주식은 주관사들이 안는다.

주요 주주들이 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가 관심이다. 대한항공 최대주주는 한진칼(보통주 기준 29.96%)은 약 3천억원을 내고 지분율만큼 신주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한진칼의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 한 예로 지난해 12월 현재 한진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12억원에 불과하다. 증자 대금 마련을 위해선 계열사 지분 매각이나 차입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자금조달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8.94%)인데, 지난 연말(11.5%)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각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이밖에 정석인하학원(2.73%), 우리사주조합(1.51%), 정석물류학술재단(0.42%),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0.01%) 등이 지분을 들고 있지만 현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개인도 각각 3140주씩 보유하고 있다. 1주당 신주 배정주식 수는 0.66주로, 이들은 각각 주금 2610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지난해 말부터 조원태 회장과 갈등을 빚어온 조현아 전 부사장이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모두 1조원 규모로 발행될 전환영구채와 자산유동화증권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그 대상이다. 이는 앞서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1조2천억원 중 일부다. 남은 2천억원은 자산담보부대출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까지 2조2천억원을 확보하게 됐지만 갈 길은 멀다. 회사채와 차입금 등 올해 갚아야 할 부채는 모두 4조원에 이르는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등을 포함한 유휴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나머지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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