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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마스크 쓴 채 손바닥으로 신분 확인…여객기 좌석은 띄워 앉아 거리두기

등록 2020-05-27 20:29수정 2020-05-28 02:02

‘마스크 의무화’ 공항 풍경
뒷좌석 먼저, 앞쪽 마지막 탑승
발권 카운터 앞 1m 간격 표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구 앞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교통 분야 방역 강화 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국내·국제선 항공기 승객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인천공항/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구 앞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교통 분야 방역 강화 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국내·국제선 항공기 승객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인천공항/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런던행 KE907편 탑승구 앞. 항공기 탑승 직전까지 마스크를 쓰기 싫다는 아이가 바닥에 눕고 뛰어다니자 엄마는 결국 직원에게 “꼭 마스크를 씌우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탑승구를 지나갈 수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교통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모든 국내·국제선 항공기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탑승할 수 있다. 방역당국의 이런 지침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안정되면서 항공 운항편과 승객이 늘어나자 공항 및 기내 감염을 막기 위해 마련한 조처다. 지난달 국내 공항을 이용한 국내·국제선 여객은 135만3747명으로 지난해 4월과 견줘 86.7%나 줄었으나, 이달 들어선 ‘황금 연휴’ 효과 등으로 27일까지 328만4080명이 비행기를 탔다.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1%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달 감소세에 견줬을 때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부터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노선을 확대하기로 한 터라 공항 이용객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전 세계에 퍼진 바이러스는 공항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승객이 탑승구에서 직접 탑승권을 찍고 들어가도록 하고, 모든 승객에게 손 소독제를 배포한다. 선착순 입장했던 항공기 탑승은 지난 13일부터 우선 탑승 항공권을 갖고 있는 승객이 먼저 탄 뒤, 20열 이후 뒷좌석 승객이 먼저 타고 앞쪽 좌석 승객이 마지막으로 탑승한다. 승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에어부산은 발권 카운터 앞 바닥에 1m 간격 표시를 해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유도하고 있다.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의 바이오 탑승 서비스. 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의 바이오 탑승 서비스. 한국공항공사 제공

접촉 최소화 관점에서 공항의 비대면 서비스 활용도 증가 추세다. 그중 하나가 ‘바이오탑승 서비스’이다.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직장인 권대열(39)씨는 공항 직원에게 마스크를 내려 얼굴과 신분증을 보여주는 대신 기기에 손바닥(정맥)을 가까이 대고 신분확인을 한 뒤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권씨는 “한번 등록해두면 길게 줄 서지 않고 빨리 탈 수 있다고 해 등록했다”며 “여러 사람과 줄 서 있으면 아무래도 감염 가능성을 키우는 것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해 도입한 바이오탑승 서비스는 지난해 전체 국내선 출발 여객 중 9%가 이용했지만, 올해(1~4월) 들어 17.1%로 뛰었다. ‘기내 거리두기’도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예약 상황이 여유로울 경우, 혼자 온 탑승객은 창가나 통로 쪽에 배치하고, 3명 이상 동행하는 승객은 앞뒤 열을 비우는 방식 등으로 좌석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국외에서는 아메리칸항공 등 일부 항공사가 가운데 좌석을 비우고 운항하고 있다.

‘건강 여권’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15일부터 그리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입국 심사 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입증하는 전자문서인 건강 여권을 지닌 승객만 입국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도 건강 여권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건강 증명서는 (여행에서) 비자만큼이나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박수지 백소아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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