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선 운항을 제한해온 중국 정부가 운항 기준을 완화했지만, 사실상 노선 확대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5일 항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중국 민용항공총국(민항국)이 밝힌 기준에 따라 국적 항공사는 3주 연속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현재 운항 중인 중국 노선을 주당 1회에서 2회로 늘릴 수 있게 됐다. 현재 국적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각각 선양, 창춘, 웨이하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항공사당 1개 노선에서 주1회씩 운항하도록 제한해왔다.
지난 4일 중국 민항국은 ‘국제 항공편 조정에 관한 통지문’을 통해 중국에 도착한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3주 연속 0명으로 집계될 경우, 해당 항공사는 항공편을 주1회에서 2회로 늘릴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만약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이상일 경우 해당 항공사는 1주일 동안 운항이 허용되지 않는다. 확진자가 10명 이상이 나오면 항공사 운항이 한달 간 금지된다.
이에 따라 운항 횟수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앞서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확대 계획을 세운 것과 견주면 아쉬운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중국 선양, 베이징, 상하이 푸동, 광저우, 칭다오, 무단장, 옌지 등을 주3~4회 운항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칭다오, 창춘, 하얼빈, 옌지, 다롄, 광저우, 시안, 웨이하이 등의 노선을 주2~4회 운항할 예정이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오면 어쩔 수 없지만, 중국 방침에 따라 최대한 운항 편을 늘리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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