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의 아시아나항공 지분변동 내역. 누리집 갈무리.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증권게시판에서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장외매수’했다고 알리면서 주주들의 혼란이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네이버와 다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변동 내역을 보면, 지난 26일자로 현산(24.62%)과 미래에셋대우(6.15%)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장외매수한 것으로 나와있다. 금호산업은 주식양수도계약에 따라 지분 30.77%를 주당 4700원에 매도한 것으로 돼있다. 누리집에 알려진 내용을 요약하자면, 애초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약대로 지분을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넘긴 셈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아시아나항공 매각 상황이 지지부진했던 데다 이들 기업이 별도로 공시하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이날 금호산업과 현산 관계자는 모두 <한겨레>에 “관련 주식매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장외매수 논란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두 포털 모두 상장사의 주주변동내역 등의 정보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정보를 받아 공개하는 것을 미루어보아, 현재로선 에프앤가이드 쪽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12월27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현산은 코로나19가 확산된 뒤 인수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지 않아 시장에선 인수 포기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지난 9일, 현산은 침묵을 깨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지난 1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나서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며 대면 협상을 촉구했고, 애초의 거래종결시한(6월27일)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이 전격 회동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에프앤가이드 쪽은 29일 “내부 시스템상의 오류로 발생한 일시적 사안으로 현재는 모두 수정 완료된 상태”라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