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제조업BSI ‘3분기 전망’ 지표
대-중소, 신산업-전통산업 ‘업황 양극화’
대-중소, 신산업-전통산업 ‘업황 양극화’
국내 제조업체들은 오는 3분기(7~9월)에 매출·내수출하·수출·경상이익이 모두 2분기보다 더 나빠진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기업·중소기업, 신산업·전통산업 간 ‘업황 양극화’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산업연구원이 조사·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6월 8일~19일 1007개 제조업체 조사)의 3분기 ‘전망’ 지표를 보면, 매출액·내수출하·수출·경상이익 항목지수가 83~85로 지난 2분기에 대한 전망지수에 견줘 3~4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난 2분기 전망지수에 견줘 3분기 매출액 전망지수(85)는 3포인트, 국내시장출하 전망지수(84)는 4포인트, 수출 전망지수(84)도 3포인트, 경상이익 전망지수(83) 4포인트씩 각각 하락했다. 경기실사지수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되는데 100이면 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증가(개선)를,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 전체 시황 전망은 84로, 전분기와 같았다. 지난 2분기에 매출 전망과 내수출하 전망은 1분기에 비해 2포인트씩 개선됐으나 이번 3분기 전망에서는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회복 조짐이 좀체 나타나지 않으면서 내수와 매출 전망이 더 나빠지고, 수출 전망도 1분기(94)→2분기(87)→3분기(84)에 걸쳐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업종 부문과 기업규모별로 3분기 매출 전망을 보면 업황 양극화가 뚜렷하다. 기계부문(76)과 소재부문(78)은 70대 후반대로 극히 저조한 반면, 정보통신기술(ICT·2분기 92→3분기 97), 신산업(84→95)은 2분기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100을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중소기업은 83(2분기)→81(3분기)로 하락한 반면, 대기업은 같은 기간 90→92로 올랐다. 중소기업과 전통 산업인 기계·소재부문을 중심으로 매출부진 심화를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3분기 매출 전망은 무선통신기기(111)·2차전지(100)·정유(100) 업종이 100 이상을 웃돌았다. 2분기에 견줘 무선통신이 18포인트 상승하는 등 정유·바이오헬스·2차전지도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반면 자동차(68)는 2분기보다 11포인트, 철강(57)은 무려 28포인트, 화학(75)도 21포인트씩 크게 하락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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