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에도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6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81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7%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2018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였던 아시아나항공은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화물 부문이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지만, 화물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유럽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화물기 전세편을 적극 편성하고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을 확대하는 등 여객기 운항 감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적극 대응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도 화물 덕에 흑자를 냈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 영업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외주 정비 예정이었던 항공기 4대도 자체 정비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베트남과 중국에 엘지(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를 수송하는 등 인도, 베트남, 호주, 필리핀 등에 대기업 인력과 현지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유치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쪽은 “코로나19와 인수합병(M&A)이 진행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들이 자구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덕분에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도 고전이 예상되지만 방역·정비활동을 강화하고 화물 영업력 확대와 기업 전세기 유치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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