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인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현산) 대표이사가 만나기로 했다. 지난 몇달 간 양쪽이 ‘대면 협상’ 자체를 두고 줄다리기했던 터라 대표이사 간 만남이 협상 기류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금호산업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변함 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금호산업이 대면 협상을 촉구하자 현산은 9일 금호산업에 재실사를 전제로 한 대표이사 간의 만남을 역제안했다. 금호 쪽이 이를 수락함에 따라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와 권순호 현산 대표이사가 조만간 협상장에서 만날 예정이다.
다만 여전히 미묘한 인식 차는 있다. 현산 쪽은 9일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금부터라도 인수인과 매도인이 만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고 했지만, 금호산업이 재실사를 수락한 것은 아니여서다. 이날 금호산업 관계자는 <한겨레>에 “인수종결을 위한 (대면) 협의 의사를 밝힌 것이고 재실사를 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쪽 대표가 만나게 됨에 따라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현산에 고지한 ‘데드라인’인 12일에 당장 계약 해제 통보 등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금호산업 관계자는 “대표이사 간 미팅 등 현산과의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하여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이번 대면 협의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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