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저비용항공사(LCC)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이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실적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코로나19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았던 1분기(1~3월)에 견줘, 2분기에는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적자규모가 대폭 늘었다.
진에어는 이날 2분기 영업손실이 59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66억원)와 견줘 적자가 늘었다고 공시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3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140억원) 대비 89%나 고꾸라졌다. 당기순손실은 59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44억원)와 비교해 적자가 확대됐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 별도 기준 484억원 규모로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264억원)과 견줘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246억원)은 지난해 2분기(1819억원)보다 86% 감소했다. 에어부산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도 51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19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2분기 매출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562억원)과 견줘 84% 줄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심화되며 2분기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국내선은 공급 과다로 수익성이 나빠지며 실적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분기 실적을 잠정공시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요를 기반으로 영업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단거리 승객 수송에 올인했던 엘시시는 화물 효과도 거두기 힘들었다. 당분간 국제선 여행 수요 등이 반등되기 어려워 허리띠를 졸라매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진에어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대비해 신중한 재무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임직원 역량 집중을 통해 외부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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