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클럽세계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메리어트호텔 안 씽크타운에서 여행회사 ‘클럽메드코리아’가 해외 리조트에서 실제로 진행하는 어린이 프로그램 체험행사를 열고, 외국인 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영어로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작년 ‘구조적 이익’ 증가율 -2.2%로 추락
“차별화·특성화 통한 장기적 생존대책 필요”
“차별화·특성화 통한 장기적 생존대책 필요”
국내 은행의 ‘지속적인 수익창출 능력’이 마이너스대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라는 은행권의 수익 가운데 영업을 통한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는 뜻으로, 은행의 장기적 생존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 모형을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구조적 이익 증가율은 -2.2%로 전년도의 7.1%에서 크게 하락해 마이너스대로 진입했다. 국내 은행의 구조적 이익 증가율은 지난 2000년 42%에서 2001년 52%까지 상승했다가 2002년 26%, 2003년 17%, 2004년 7%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조적 이익’이란 은행 영업의 핵심적 요소인 △자산 ·고객 규모 △예대마진 △자본 및 비용 효율성 등을 통해 결정되는 수익으로, 이자나 수수료(신탁 포함), 영업 이익 등을 말한다. 이는 근본적이고 안정적이며 예측가능한 수익이어서 은행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쓰인다는게 금감원 설명이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인 ‘2차적 이익’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나 미지급 비용, 영업권 상각 이익,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 이익 등을 말하며, 변화 예측이 어렵고 특정기간의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 수익성에는 별 영향이 없다. 결국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12조~13조원 가운데 구조적 이익은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으며, 2차적 이익만 크게 늘어난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적 이익 증가율은 은행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잣대”라며 “이런 추세속에 향후 대손충당금 전입액 등 2차적 이익이 줄어들 경우 당기 순이익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은행의 생존 능력이 저하된 것은 노령화와 저출산, 제조업 공동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으로 은행권의 성장 잠재력이 한계에 도달한 때문으로 금감원은 풀이하고 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시중 자금이 안전한 은행으로 몰렸다가 시장의 안정과 함께 증시 등 다른 금융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운용자금 규모 자체가 줄어든 데다, 과당 경쟁으로 마진이 줄어든 것도 요인”이라며, “배경이야 어떻든 영업 수익성의 급격한 하락은 좋지 않은 징후여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은행의 영업부문별 수익창출 능력에 대한 점검을 벌이는 한편 배당금 축소 또는 대손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은행권 수익의 내부 유보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유보로 자본력을 확충해 국내에서는 고객 분석을 통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국제 영업능력을 키워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남 따라하기 행태에서 벗어나 외환·국제금융, 중소기업금융, 주택담보대출, 투자상품판매, 자산관리업무 등의 분야에 대한 은행별 특성화나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