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조치가 적용된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밤 9시 이후 식당 이용이 제한되면서 해당 시간대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이 가장 붐비는 피크 시간대도 저녁 7시에서 9시로 이동했다.
이마트24는 지난 1~3일 수도권 점포의 시간대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저녁 8~10시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과 견줘 17.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밤 9시대 매출은 23.3% 늘었다.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저녁 8~10시 시간대 술과 안주·먹거리들이 많이 팔렸다. 전체 주류 매출이 49.5%나 증가했다. 양주와 소주, 와인, 맥주가 각각 73.7%, 68.9%, 53.9%, 46.1%씩 늘었다. 술과 함께 즐기는 안주와 과일, 스낵도 각각 66.4%, 36.9%, 30.9% 증가했다. 보통 맥주와 함께 먹는 감자 스낵이 33.5%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밤 9시 이후에는 식당이나 주점에서 식사나 음주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귀갓길에 편의점에 들러 주류와 안주, 먹거리를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편의점 매출이 가장 많은 피크 시간대도 변했다. 지에스(GS)25는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수도권 점포의 오후 9시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1%, 23.6% 늘었다. 오후 9시 매출이 이례적으로 늘면서 서울 지에스25 점포에서 매출이 가장 많은 시간을 의미하는 매출 피크 시간대는 오후 9시로 바뀌었다. 전주까지 매출 피크 시간대는 퇴근 인파가 몰리는 오후 7시였다. 지에스25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식당, 술집 이용이 제한되는 밤 9시를 기준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지에스25는 수도권 6천여점에서 심야시간대 취식을 제한 운영하며 선제적으로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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