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CJ)푸드빌이 자사 공장을 씨제이제일제당에 매각한다. 외식 수요는 감소했지만 가정간편식(HMR) 등 내식은 증가하면서 사업재편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씨제이제일제당과 씨제이푸드빌은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씨제이푸드빌의 충북 진천 공장의 영업 전부를 씨제이제일제당에 207억3700만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장은 빕스(VIPS) 등 씨제이푸드빌 외식사업장의 소스류 같은 식재료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번 매각으로 씨제이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 생산을 늘리고, 씨제이푸드빌은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외식은 줄고 내식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변화로 보고 있다. 씨제이푸드빌은 최근 몇 년간 패밀리레스토랑과 한식뷔페 인기가 하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8903억원으로 재작년(1조545억원)보다 15%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급감하자 신규 투자·출점 중지에 이어 최근에는 뚜레쥬르 매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반면 씨제이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4~6월) 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195% 증가했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서 어떤 종류의 가정간편식을 생산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씨제이푸드빌의 식재료 생산은 이곳에서 계속 이뤄진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