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의 로고와 항공기, 유니폼 디자인이 포함된 상품들. 에어서울 제공.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자사 ‘굿즈’(기획상품) 판매에 나섰다. 최근 1만원 이하 국내 항공권 상품까지 나오는 등 항공사들이 출혈경쟁을 하는 처지라, 도리어 항공권보다 굿즈가 더 비싼 상황이 됐다.
에어서울은 15일 자사 로고와 항공기, 유니폼 디자인이 포함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로고숍 ‘민트몰’(mintmall.co.kr)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케이스(1만3900원~), 무선 이어폰 케이스(1만2900원~), 열쇠고리(5900원) 등 에어서울과 관련된 디자인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와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상품별로 선착순 200개까지 이름 등 원하는 문구를 상품에 무료로 각인도 해준다.
제주항공은 친환경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교육방송>(EBS) 캐릭터 ‘펭수’를 활용한 모형 항공기 굿즈의 마지막 한정판매를 진행한다. 앞서 두 차례 판매한 이 굿즈는 판매 개시 1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해 모형 비행기와 포토카드, 스티커, 볼펜, 핀버튼을 포함한 굿즈 400세트를 마지막으로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정상가 3만9200원짜리를 이날부터 에이케이(AK)몰에서 최대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국내선 중심으로 출혈경쟁을 벌이는 터라, 굿즈 가격이 항공권 값에 맞먹거나 오히려 비싼 ‘서글픈’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가격’이라는 이름으로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하루 100석씩 국내선 6개 노선 항공권을 첫날 5천원부터 매일 1천원씩 올려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이달 김포~부산 노선 항공권을 최저 1만원부터 판매하는 등 국내선 특가 항공권 행사를 진행 중이다. 운이 좋다면 열쇠고리보다 싼 가격으로 국내선 항공기를 탑승할 수도 있게된 셈이다.
항공사들은 굿즈 판매를 고객 서비스 전략으로 설명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항공사 굿즈를 수집하는 ‘항덕’(항공 덕후)들의 문의가 많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굿즈를 팔게 됐다”며 “수익이 많이 남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쪽도 “펭수 굿즈에 따른 이익은 제주도 자연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