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업을 준비 중인 쿠팡이 택배기사를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택배기사에 대해 주 5일, 52시간 근무를 적용하겠다고도 했다.
30일 쿠팡은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 배송’ 확대를 위해 지난 14일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쿠팡은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를 통해 회사가 사입한 물품에 대해서만 배송해왔는데, 택배사업자가 되면 쿠팡 이외 다른 업체 물류도 배달하는 ‘3자 배송’을 할 수 있다. 쿠팡은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택배사(쿠팡로지스틱스)의 배송기사도 ‘쿠팡친구’(쿠팡 배송기사)와 동일한 근로조건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쿠팡친구는 쿠팡 쪽에 직접고용돼 주 5일·52시간 근무와 4대 보험 적용, 차량, 퇴직금 등을 적용받고 있다.
쿠팡이 택배사업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배송기사를 직접고용한 첫 대형 택배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씨제이(CJ)대한통운 등 기존 업체의 택배기사들은 대리점과 계약을 맺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자영업자)다. 한 택배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지만 ‘자영업자’인 탓에, 장시간 노동이나 산재보험 가입 등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곤 했다.
택배기사들의 과로 원인으로 지목돼온 분류 업무(서브터미널에서 자신의 구역 물량을 분류하는 일)에 대해선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분류 작업에 4400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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