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배송 범위는 어디까지 확장될까. 이제 전날 자정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에서 낙찰된 킹크랩을 찐 채로 받아 점심으로 먹을 수 있다.
2일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이같은 ‘크랩스토어 투홈’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킹크랩이나 바닷가재(로브스터·랍스터), 대게를 직접 쪄 고객 집으로 배달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식품관 투홈 온라인 누리집(tohome.thehyundai.com)이나 모바일 앱에서 전날 밤 12시까지 고객이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경매에서 낙찰된 킹크랩과 바닷가재, 대게를 노량진 수산시장의 찜 전문 업체에서 직접 조리해 집으로 배달해준다. 점심시간(오후 12시~오후 1시)이나 저녁시간(오후 5시~오후 7시) 중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갓 쪄낸 상품을 고객이 식기 전에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리 후 두 시간 안에 배달해준다”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은 정찰제로 운영된다. 킹크랩(러시아산) 2.5㎏ 1마리가 25만원, 3㎏ 1마리는 30만원이다. 바닷가재(캐나다산)의 경우 1마리(1㎏)가 7만9000원, 2마리(1㎏×2)가 14만원이며, 대게(러시아산)는 1마리(1~1.2㎏)가 9만원, 2마리(1~1.2㎏×2)가 16만원이다.
배송 범위는 퀵서비스 배달이 가능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일부 지역 제외)에 한해 운영된다. 서울 전 지역은 배송비가 없으며, 경기·인천지역은 배달 거리에 따라 2만~5만원의 배송비가 든다.
현대백화점 쪽은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집밥에서도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이런 서비스를 출시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식재료(수산·정육·야채 등)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6.6%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집에서 킹크랩이나 대게를 직접 쪄 먹기 위해선 세척이나 조리하는데 번거롭다는 점을 고려해 전문 찜 업체가 쪄낸 상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신개념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배달되는 상품은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매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 직접 나가 검수하는 등 깐깐한 품질 평가를 거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