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 올해 286명…임원 중 여성 비율 4.1%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수가 지난해에 비해 61명 줄어든 가운데 여성 임원 수는 42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가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임원 비중은 5%를 밑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3일 공개한 ‘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를 보면, 100대 기업의 올해 임원 수는 6871명으로 지난해(6932명)에 비해 61명 줄었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 244명에서 올해 286명으로 42명 늘었다.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도 지난해 56곳에서 올해 60곳으로 4곳 증가했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으로 임원은 등기·미등기 임원을 포함하며, 사외이사와 비상근 임원은 제외했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는 2004년 13명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114명)에 처음으로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106명(2014년)→138명(2015년)→150명(2016년)→216명(2018년)→244명(2019년)으로 2014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늘었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수도 2004년 10곳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 처음으로 60곳 남짓에 이른다.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모두 55명의 여성 임원이 재직중이다. 2위는 네이버와 씨제이(CJ)제일제당(17명), 4위는 아모레퍼시픽(15명)이다. 5위 현대차는 지난해 4명이던 여성 임원이 올해는 9명 늘어 모두 13명이 됐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비율도 지난해 3.5%(244명)에서 올해 4.1%(286명)로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 비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10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는 기업도 지난해 8곳에서 올해 6곳으로 2곳 감소했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향후에는 업종에 상관없이 여성 임원을 더 많이 전진배치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표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