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거수기’ 이사회가 여전했던 셈이다.
기업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가 64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277곳 사외이사의 이사회 활동을 전수조사한 결과, 안건 찬성률이 99.53%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2019년 99.61%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대기업 사외이사들은 모두 6716건의 안건 가운데 33건(0.5%)에만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현대자동차·포스코·지에스(GS)·현대중공업 등 42개 그룹 이사들은 모든 사안에 100% 찬성했다. 반대의견 33건을 안건별로 살펴보면 ‘사업·경영’이 17건(51.5%)으로 가장 많았고 △‘자금’ 7건(21.2%) △‘규정·정관’ 6건(18.2%) 차례였다. ‘인사’와 ‘특수관계거래’, ‘기타’ 안건에서도 반대의견이 각 1건(3%)씩 나왔다. 상위 5대 기업집단의 사외이사 찬성률도 모두 99%를 웃돌았다. 삼성 99.7%, 현대자동차 100%, 에스케이(SK) 99.7%, 엘지(LG) 99.6%, 롯데 99.5%였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사외이사) 가운데 1명을 분리 선출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다. 분리 선출되는 감사위원에 대해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것이 뼈대다. 이 개정안은 올해부터 시행됐다.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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