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엘엑스(LX)홀딩스가 3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엘엑스홀딩스는 이날 구본준 엘지 고문을 초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본준 회장은 출범사에서 “변화를 두려워 말고 1등 디엔에이(DNA)를 뿌리내리자”고 강조하고 핵심 가치로 ‘연결’, ‘미래’, ‘사람’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고 구자경 엘지 2대 회장의 3남으로,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엘지반도체, 엘지필립스엘시디(현 엘지디스플레이), 엘지상사, 엘지전자 대표를 맡은 바 있다. 형인 구본무 엘지 회장이 2018년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 남짓만에 엘엑스홀딩스로 새롭게 시작했다.
엘엑스홀딩스는 대표이사에 송치호 사장(전 엘지상사 대표), 최고인사책임자(CHO)에 노인호 부사장(전 엘지화학 CHO 전무), 최고전략책임자(CSO)에 노진서 부사장(엘지전자 전략부문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박장수 전무(㈜LG전무)를 선임했다.
엘엑스홀딩스 출범에 따라 엘지상사, 엘지하우시스, 실리콘웍스, 엘지 엠엠에이(LG MMA)가 자회사로, 엘지상사의 자회사 판토스는 손회사로 편입됐다. 5개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248억원, 영업이익은 4025억원이다. 엘지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 자산)은 8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엘엑스의 엘은 연결(Link), 엑스는 미래(NEXT)를 뜻하며, 소속된 5개사의 상호는 올해 하반기에 각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엘지를 떼고 엘엑스로 바꿀 예정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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