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올해 1분기 영업적자 847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적자 폭은 지난해 1분기에 견줘 14% 줄었다.
매출액은 53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회사 쪽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로 인한 협력사의 부품 납품 중단 등 생산 차질 여파로 1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손실은 8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5% 줄어들었다. 그러나 쌍용차의 회계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1분기 보고서에서 검토 의견으로 ‘의견 거절’을 제시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는 유동부채(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가 유동자산(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8432억원 초과하고 지난해 12월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해 회생 계획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는 계속 기업으로서 그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쌍용차는 지속된 경영 악화로 지난해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도 지난달 15일 쌍용차의 회생 절차를 개시했고, 현재 회생 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