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시장 공급과잉등 원인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말 3/4분기 경제성장률이 2003년 1/4분기 1.2% 이래 가장 저조한 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그 원인으로 주택경기 침체와 고유가를 꼽았다.
건설산업이 미국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이다. 3/4분기 주택 건설은 17.4% 줄어 연속 5분기 하락 폭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9월 전국 신규공급주택 평균가격은 21만71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7% 떨어졌다. 35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기존 주택시장도 9월 하락 폭이 2.5%를 기록해 40년 만에 가장 컸다.
이런 하락세는, 4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모기지(주택구입 대출) 최저금리가 배경이 된 5년 동안의 기록적인 부동산 붐이 심각한 조정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의 전국 집값은 평균 58% 올랐다. 일부 대도시와 주변지역은 2~3배 올랐다.
가격 하락의 원인은 수요-공급의 불균형이다. 최근 전미주택건설연합회의 수석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세이더스는 △과잉 공급 △수입을 앞지른 가격 상승 △미판매 신규·기존주택 물량 증가 등의 요인을 들며 내년도에도 신규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미국 부동산시장은 수요자시장으로 바뀌었다. 신규주택을 구입하려던 주택보유자가 기존주택을 팔지 못해 거래를 취소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뉴욕의 컨설팅회사 MFR의 수석경제학자 조슈아 샤피로는 “일부 지역의 상승이 여타 지역의 계속적인 하락으로 상쇄되면서 주택가격은 앞으로 수년간 전국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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