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집값 기회비용 계산
“서울 강남 지역의 고가 아파트에 사는 기회비용을 따져봤더니, 최고급 호텔 숙박료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국세청이 지난 15일 부동산 투기 혐의자 384명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사실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자료에 이런 내용이 들어 있었다. 얘기인 즉슨 다음과 같다. 한상율 국세청 차장은 “국세청에서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에 사는 기회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하루 50만원은 족히 넘더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73평형의 현재 시가는 46억원대. 만약 이 돈을 아파트를 사는 데 쓰지 않고 은행에 넣어둔다고 가정할 때, 연간 이자 수입은 현재 4.68%선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평균 예금금리 기준으로 삼을 경우 2억1800만원에 이른다. 이를 다시 365일로 나누면 하루 59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반면 서울 시내 최고급 호텔의 최고급 딜럭스룸에 하루 머무는 숙박료는 55만원 수준. 결국 강남 지역의 고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매일 최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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