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매물의 28%만 팔려…낙찰가율도 78% 최저치
주택경기 침체로 지난달 수도권 법원경매 아파트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올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조사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법원경매에 나온 아파트의 평균 낙찰률은 27.7%, 낙찰가율은 78.1%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낙찰률은 경매에 부쳐진 물건 가운데 낙찰이 이뤄진 비율로, 지난 10월에는 10건의 아파트 중 3건만 주인을 찾았음을 보여준다. 또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로, 낙찰가율 78.1%는 감정가 10억원인 아파트가 평균 7억8100만원에 팔렸다는 뜻이다.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높아 법원경매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연립, 다세대주택도 지난달부터는 찬바람을 맞고 있다. 10월 중 연립, 다세대주택의 평균 낙찰률은 43.3%, 낙찰가율은 90.9%로 각각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립, 다세대 주택은 지난 상반기 뉴타운과 재개발 기대심리로 ‘묻지마’식 투자 붐이 일었던 종목으로, 지난 4월에는 수도권 평균 낙찰가율이 120.7%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일로 예정된 경기활성화 대책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가 한시적으로 폐지되고 재건축 규제가 대거 풀린다면 극도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정부 대책에 대한 시장반응에 따라 낙찰률 등도 부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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