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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아파트 공사중단 잇따라…계약자 ‘발 동동’

등록 2009-01-18 18:47수정 2009-01-18 19:19

수도권 능곡·향남 우방유쉘 등 전국 60곳 2만여가구
계약자들 “분양원금 환불” 요구에 주택보증 ‘비상’
영동고속도로 서안산나들목에서 경기 시흥시청 방향으로 1.5㎞ 지점에 자리잡은 경기 시흥시 능곡지구. 18일에 찾아가 본 이곳은 야트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여 한적하고 조용한 전원 도시 느낌으로 다가왔다.

능곡지구에는 14개 아파트 단지가 지어져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입주율은 40% 안팎으로,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능곡지구는 공동주택 5357가구, 단독 398가구 등 모두 5755가구(1만7265명 수용)의 국민임대 주택단지다.

잇따르고 있는 입주로 비교적 활기를 띠고 있는 이 지역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은 14개 단지 가운데 하나인 3블럭 ‘우방 유쉘’ 사업장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초 공사 중단 뒤 지금껏 방치돼 있다. 현재 공정률은 51%로 시멘트 골조만 올렸을 뿐 창문을 비롯한 내장 공사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1월 착공한 이 단지는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며, 6개동 203가구로 이뤄져 있다. 분양률은 100%였으며, 분양계약자들이 전체 분양대금 513억원 가운데 301억원을 납부했다. 분양 단계까지는 비교적 원활했던 사업 과정이 좌초한 것은 시공사인 시앤(C&)우방의 자금난에서 비롯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시앤우방 쪽은 지난해 12월부터 공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한 채 거대한 단지 안에 흉물을 남겨놓고 있다.

경기 침체로 공사 중단 상태에 빠진 데는 능곡지구의 우방 유쉘 만이 아니다. 최근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화성시 향남면 향남택지개발지구 2블럭 우방 유쉘 사업장(514가구)도 공정률 76%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경기 평택시 비전동 ‘신성미소지움’ 사업장(553가구)은 공정률 58%에서 자금난으로 공사를 못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의 최근 집계를 보면, 시공사가 공사를 포기하거나 분양 계약자들이 분양대금 환불을 요구한 사업장이 올 1월에는 60곳(2만3천가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월 35곳(9400가구)보다 훨씬 많다. 특히 예정 공정보다 15~25% 정도 늦어진 관리사업장이 현재 55곳, 공정이 15% 늦어지고 있는 주의사업장이 20곳으로 집계돼, 앞으로 공사 중단 사업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중단되면 분양자들은 주택보증을 통해 분양 원금을 돌려받거나 주택보증이 시공사를 선정해 완공하면 입주할 수 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 등에 3~6개월이 걸려 애초 계획대로 입주하기는 어렵다.

현재 60곳의 분양사고 사업장(보증 금액 3조8935억원)을 떠안은 주택보증 쪽에는 비상이 걸렸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집값이 급락하면서 최근에는 분양계약자들이 분양 원금을 돌려달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방에 이어 수도권에도 중단 사업장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택보증의 현재 적립금은 3조2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원은 미분양아파트 매입에 쓰고 나머지는 분양 원금을 돌려주는데 쓸 예정이다. 분양 원금을 돌려달라는 요구가 많아지면 자금난에 시달릴 우려가 높다. 주택보증 남영우 사장은 “올해는 건설사 부도 등으로 민간 아파트를 보증한 주택보증은 어느 해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며 “사내에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는 팀을 곧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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