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쟁률 51.2대1
경기 침체에도 경기 판교새도시 주택 분양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최근 잠실 제2롯데월드, 한강변 초고층 건축 허용 등 정부와 서울시의 잇단 규제완화 조처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급등하면서 ‘강남 대체 새도시’ 격인 판교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결제원 집계를 보면, 성남 판교새도시 A20-2블록 ‘푸르지오그랑블’ 121~331㎡ 중대형 921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총 2만5671명이 신청해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주택형은 121㎡형으로 성남지역 거주자 우선공급분을 뺀 43가구에 수도권 1순위자 2201명이 신청해 51.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관심을 모았던 펜트하우스 331㎡형 4가구에는 59명이 청약해 평균 1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판교 중대형의 이런 뜨거운 청약 열기는 최근 경기 광교새도시 아파트가 1~3순위에서 0.66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이 연초부터 얼어붙었던 흐름을 일거에 반전시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판교 중대형 분양값은 3.3㎡당 1416만~1628만원으로, 인근 분당새도시 집값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이런 청약 열기가 벌어진 것은, 풍부한 시중유동성과 함께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의 결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주택 소유자들도 청약이 가능한 중대형인데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이후 첫 판교 분양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요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입주를 앞둔 판교나 분당새도시 모두 현재 집값은 내림세지만 분양값 수준 이하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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