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0.31% 기록…서울 가장 많이 하락
지난해 전국의 땅값이 10년 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연말에 가까울 수록 하락폭이 커졌고, 최근 몇년간 땅값 상승을 주도했던 수도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전국 땅값은 0.31% 떨어져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6%) 이후 10년 만에 연간 상승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광역 자치단체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땅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서울(-1.00%)이고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전북(2.58%)이었다. 지역을 세분해서 보면 충남 연기(-3.76%), 용인 수지(-3.25%), 경기 과천(-2.64%), 충남 계룡(-2.37%), 성남 분당구(-2.25%)의 땅값이 많이 떨어졌다. 반면 전북 군산(15.21%), 충남 당진(5.62%), 인천 남구(5.34%), 부산 강서구(3.67%), 전남 여수시(3.65%)의 땅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1년 동안 거래된 토지는 249만9753필지(23억9774만㎡)로 전년과 비교해 필지 수는 0.4% 증가한 반면, 면적은 5.4% 줄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땅값은 서울(-3.48%), 인천(-3.74%), 경기(-3.13%) 등 수도권에서 많이 하락한 여파로 전국적으로는 -2.7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44%)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하락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특히 1998년 2분기(당시는 분기 단위로 발표) 이후 처음으로 전국의 모든 시·군·구(249곳)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토지거래량은 16만2025필지(1억7403만㎡)였다. 전년 같은 달에 견줘 필지 수는 29.1%, 면적은 24.5% 각각 줄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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