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월부터 아파트의 실제 매맷값 증감을 알 수 있는 ‘실거래가격지수’가 달마다 발표돼 집값의 움직임이 더욱 객관적으로 포착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부동산 실거래값 신고’에 따른 신고 내역을 토대로, 실거래가격지수를 작성해 6월부터 발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실거래가격지수는 투기지역 지정 등 향후 부동산 정책 결정 때 판단 기준으로 활용된다. 단독주택·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은 분석 대상에서 뺐다.
실거래가격지수는 거래 당사자가 신고하는 실제 매맷값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의 ‘케이비(KB)지수’와 다르다. 통계청 공인을 받은 케이비지수는 실제 거래가격을 반영한 게 아니다. 은행과 제휴한 공인중개사들이 판단할 때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여겨지는 가격(시세)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실거래가격지수는 동일한 주택이 전달에는 얼마에 거래됐는데 한달 뒤에는 얼마로 변해 거래됐느냐를 비교하는 것이다. 물론 같은 집이 두달 내리 거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단지·면적·층’이 같은 아파트를 동일한 주택으로 간주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케이비지수와는 달리) 기초자치단체별로는 표본이 많지 않아 광역권으로 비교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서울 강남구 등 집중적인 관심 대상인 특정 기초 자치단체의 실거래가격 동향은 알아보기 힘들다.
실거래가지수는 계약 뒤 6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되므로, 2달 전 동향을 나타낸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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