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분석 임대료 대비 집값
주택가격이 적정 수준인지를 따질 때 전문가들은 집값이 연간 임대료의 몇 배인지를 살펴본다.
이는 “집값은 그 집을 임대해 앞으로 받을 수 있는 모든 임대료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과 같다”는 자산가격 이론에 따른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31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주요 회원국 가운데 2008년 현재 집값에 견준 임대료 비율(Price to rent ratio)이 장기평균(100) 수준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68), 독일(71), 스위스(85) 정도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2000~2006년 사이 물가상승분을 제거하고 본 실질 집값이 떨어졌거나, 상승률이 아주 낮았다(스위스 1.7%)는 것이다. 미국은 같은 기간 실질 집값이 연평균 5.4%, 유로 지역은 4.5% 올랐다.
현재 거품이 가장 큰 나라는 스페인이다. 장기평균을 100으로 볼 때, 2008년 말 현재 스페인의 집값/임대료 비율은 1.8로 장기평균보다 80% 높다. 캐나다는 65%, 오스트레일리아는 60% 높은 상태이고, 프랑스·아일랜드가 56%, 덴마크·스웨덴·네덜란드가 54% 높다. 영국은 장기평균 수준보다 39% 높다. 임대료가 오르거나 집값이 떨어지면서 다시 균형을 맞추게 되겠지만, 경기 후퇴로 가계 소득도 떨어지고 있어서 임대료가 올라갈 가능성은 낮다. 이 기구의 이번 분석 대상에서 한국은 빠져 있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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