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등…연구소 이전 등 원인
수도권과 충청남도 일부 산업단지 인근의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대기업 공장과 연구소 등이 몰려있는 경기도 화성, 수원, 충남 당진 등의 경우 봄 인사이동 여파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를 보면, 1월 말 이후 이달 24일까지 경기 수원, 화성, 동탄, 충남 당진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해당 시·도 평균보다 5~10배 정도 높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경기도 동탄새도시와 화성시(동탄 제외)의 경우 전셋값이 각각 3.39%, 1.6%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가 평균 0.34% 오른 것에 비해 동탄은 9.97배, 화성시는 4.7배 가량 높은 상승률이다.
동탄새도시와 화성시에선 화성의 삼성반도체 공장 인사 이동과, 경북 구미에 있는 엘지(LG)전자 연구소의 평택디지털단지 이전을 앞두고 있어 전세 수요가 몰렸다. 화성 병점동 우남퍼스트빌1차 122㎡ 전셋값은 1억2천만~1억3천만원으로 1월말보다 3천만원 올랐고, 화성 향남읍 대방노블랜드 112㎡는 1250만원 올라 7500만~9천만원이다. 동탄새도시 자연앤 데시앙 76㎡는 75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2천만원이나 뛰었다.
수원시에선 2월 초 삼성그룹의 조직개편으로 수원 공장 근무 인력이 증가하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 4월 현재 전셋값이 1월 말 대비 1.59% 상승했다. 충남 당진군의 전셋값 강세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부제강,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와 관련 협력업체들의 잇따른 입주에서 비롯됐다. 당진군 전셋값은 지난 1월말보다 1.19% 올라, 같은 기간 0.48% 하락한 충남 전체를 크게 웃돌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