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을 연 인천 청라지구 ‘한화 꿈에그린’ 본보기집을 찾은 사람들이 단지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청라지구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 1172가구로 이뤄진다. 한화건설 제공
1만1천여가구 분양 예정
중대형 ‘풍성’ 분양값 ‘저렴’
“전매차익 ‘대박’ 기대 무리
경제여건 고려 신중해야”
중대형 ‘풍성’ 분양값 ‘저렴’
“전매차익 ‘대박’ 기대 무리
경제여건 고려 신중해야”
올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대어’인 인천 국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및 송도지구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달부터 6월까지 청라지구에서 14개 단지 9528가구, 송도지구에서 2개 단지 1568가구 등 1만1천여 가구가 분양된다.
집을 늘려가려는 수요자에게는 좋은 기회이다. 청라와 송도 모두에서 중대형 물량이 많고 분양값은 수도권 새도시 가운데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공급 단지가 많아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의 당첨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속담처럼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경제 여건과 인천의 부동산경기 회복 속도에 비춰볼 때 경제자유구역 아파트 당첨이 곧바로 ‘대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이다. 특히 거주 목적이 아니라 전매 차익을 노리고 ‘묻지마’ 청약에 나설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청라지구 5월 대분양 한라건설이 지난주 청라지구 첫 분양 테이프를 끊어, 1순위 평균 경쟁률 2.7 대 1을 기록했다. 미달 없이 마감됐지만 높은 계약률까지 장담하기에는 다소 저조한 청약률이어서, 후속 업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청라지구 분양시장 성패의 고비는 5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남광토건, 한일건설이 각각 본보기집을 열고 잇따라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업체의 성적에 따라 5월 말께로 예정된 5개 업체 동시분양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5월 초 릴레이 분양에서 주목되는 것은 ‘한화 꿈에그린’과 ‘롯데캐슬’의 성적이다. 꿈에그린은 1172가구짜리 대단지이며, 롯데캐슬은 아파트 828가구와 오피스텔 498실로 이뤄진 주상복합 단지로 각각 중대형 수요자를 겨냥한 치열한 판촉전이 예고되고 있다. 꿈에그린은 중앙호수공원과 골프장 조망권을 내세우고 있으며 롯데캐슬은 최고 43층의 높이와 청라지구 주상복합의 ‘희소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광토건과 한일건설은 각각 260가구, 257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를 내놓아 대형 건설사보다 불리한 여건이지만 ‘실속’을 중시하는 수요자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남광 하우스토리는 맞춤형 어린이방, 한일 베라체는 톡톡 튀는 신개념 평면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다른 건설사들과 경쟁하지 않는 중소형(112㎡)을 선보여 상대적으로 유리한 처지이다. 지난해 1차 분양을 성공리에 마감한 실적도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공급 가구수가 2134가구로 많은 게 부담이다. 5월 말에는 에스케이(SK)건설, 동문건설, 동양메이저건설, 한양, 반도건설 등 5개 업체가 6개 단지를 동시분양 방식으로 한꺼번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송도에서도 2007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공급이 이뤄진다. 포스코건설은 5~6월에 두개 단지 1568가구를 잇따라 분양할 계획이다.
■ 위치, 분양가 꼼꼼히 따져야 청라, 송도지구에서 분양받는 새 아파트는 취득(소유권 이전 등기)한 뒤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또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년, 85㎡ 이하 중소형은 3년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줄었다.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로 인해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이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리고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때 실수요자 처지에선 냉정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전매제한 완화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와중에 덩달아 ‘묻지마’ 청약에 휩쓸리는 것은 위험하다. 실수요자라면 단지별로 입지와 주변 여건, 설계와 분양가를 꼼꼼히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선택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
청라지구의 경우 특히 분양가 변수를 잘 살펴봐야 한다. 청라지구 중대형 분양가는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3.3㎡당 1100만~1200만원 선에 형성될 전망이다.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3.3㎡당 50만~60만원을 덜 낼 수 있지만, 이런 경우 발코니 확장이 불가능해 현실적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이며 1차 중도금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적은 초기 자금으로도 계약할 수 있다.
투자 위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청라지구의 경우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1년 뒤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쏟아져나올 분양권 가격이 최초 분양가를 밑돌 수도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남광토건과 한일건설은 각각 260가구, 257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를 내놓아 대형 건설사보다 불리한 여건이지만 ‘실속’을 중시하는 수요자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남광 하우스토리는 맞춤형 어린이방, 한일 베라체는 톡톡 튀는 신개념 평면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다른 건설사들과 경쟁하지 않는 중소형(112㎡)을 선보여 상대적으로 유리한 처지이다. 지난해 1차 분양을 성공리에 마감한 실적도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공급 가구수가 2134가구로 많은 게 부담이다. 5월 말에는 에스케이(SK)건설, 동문건설, 동양메이저건설, 한양, 반도건설 등 5개 업체가 6개 단지를 동시분양 방식으로 한꺼번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송도에서도 2007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공급이 이뤄진다. 포스코건설은 5~6월에 두개 단지 1568가구를 잇따라 분양할 계획이다.
청라·송도지구 상반기 분양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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