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후분양 주요 단지
후분양제 폐지로 내년부턴 찾아보기 힘들어져
대단지에 주거환경 쾌적해 ‘귀하신 몸’ 부상
대단지에 주거환경 쾌적해 ‘귀하신 몸’ 부상
재건축 단지에서 후분양되는 일반공급 물량이 ‘귀하신 몸’으로 부상하고 있다.
후분양되는 재건축 단지는 대단지이면서 주거 환경이 괜찮은 곳이 많다. 특히 공정률 80% 이상에서 이뤄지는 분양이어서, 수요자가 실제 거주할 집을 보고 청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건설사의 부도나 입주 지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입주가 임박해 전세로 내놓기도 쉽다. 수요자로선 그만큼 자금 계획을 세우기도 편하다.
올해 수도권의 재건축 후분양 물량은 줄잡아 19곳 5000여가구로 지난해 분양물량(1568가구)의 세배에 이른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재건축 후분양을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규제완화 조처로 재건축 후분양제가 폐지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런 만큼 청약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 강동구에 분양 잇따라 서울지역에서 후분양을 앞둔 주요 재건축 지역으로는 강동구 고덕동과 둔촌동, 구로구 온수동이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는 서울에서도 ‘노른자위’ 단지로 꼽힌다. 애초 총 1142가구 가운데 85~215㎡ 111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재건축 임대주택 건설 의무가 폐지되면서 일반분양 가구수가 더 늘어나게 됐다. 소형주택(85㎡) 가운데 서울시가 환수할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제외한 100가구 이상의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 및 이마트(명일점)가 걸어서 5분 거리이고 묘곡초등, 배재중, 배재고, 광문고 등 걸어서 통학 가능한 학교가 많아 주거환경이 좋은 편이다. 완공은 6월말 예정이나, 분양 절차 지연에 따라 입주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지역 청약예금 300만원 또는 청약부금 가입자라면 85㎡, 112㎡형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분양값은 85㎡의 경우 4억원선을 웃돌지만 주변 시세보다 높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주택 기간 5~6년 이상, 부양가족이 2~3인 정도로 청약가점이 40점 이상이라면 당첨이 유력시된다.
대우건설은 강동구 둔촌동 옛 진흥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11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800가구 중 82가구 정도가 일반분양될 예정인데 가구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길동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해맞이공원이 단지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구로구 온수동 125번지에 위치한 온수연립을 재건축해 총 999가구 중 81~191㎡ 170가구를 6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과 경인선 환승구간인 온수역을 걸어서 10~15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북쪽으로 녹지가 풍부하고 온수초등, 우신중, 우신고, 세종과학고가 가깝다.
■ 의왕·고양시 인기 예감 경기도에서는 의왕시와 고양시, 광명시, 안양시에서 나올 후분양 단지가 눈길을 끈다.
의왕시에서는 지에스(GS)건설이 내손동 포일주공을 재건축해 짓는 2540가구 85~174㎡ 중 319가구를 6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또 우미건설은 내손동 프라자빌라를 재건축한 166가구 중 99~168㎡ 50가구를 같은 시기에 분양한다. 이들 단지는 모두 서울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평촌나들목)와 과천~의왕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앞서 삼성물산이 분양한 내손동 ‘래미안에버하임’ 154가구의 경우 지난 6일 의왕시 거주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바 있다. 이 아파트 79㎡형 분양값이 3억16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았는데도 인기를 모았다. 의왕시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옛 ‘원당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 분양이 관심을 모은다. 삼성물산은 원당주공2단지 1651가구 중 110가구를 6월에 선보인다. 이어 대림산업이 원당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1196가구 가운데 170가구를 9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두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값이 전용 85㎡ 기준으로 3.3㎡당 1000만원선을 크게 웃돌지 않을 경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명시에서는 두산건설이 하안동 하안주공 저층본2단지를 재건축한 1248가구 중 83~186㎡ 300가구를 10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안양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석수동 ‘안양석수주공’을 재건축한 1134가구 중 85~167㎡ 126가구를 8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코오롱건설도 ‘석수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529가구 중 82~145㎡ 154가구를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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