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내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늘고 있다. 대출을 위해서는 상환기간, 금리조건, 만기와 상환방식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창구.
[부동산 특집] 주택담보대출
무주택자 등에 연 6.10%,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 대출
무주택자 등에 연 6.10%,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 대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을까?
장기 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이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출 금리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큰데다, 보금자리론의 고정금리와 시중은행 대출 상품 변동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인하해 현재 대출 기간별로 연 6.10%(만기 10년)~6.35%(만기 30년)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이(e)-모기지론’으로 대출을 받으면 금리가 0.2%포인트씩 낮아져 연 5.90~6.15%가 된다. 앞으로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 계약 당시의 이자율에 따라 정해진 이자만 내면 된다.
물론 시중은행의 3개월 변동금리 상품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금리차가 크지 않다. 주택금융공사가 4개 시중은행의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신규대출 기준)를 조사해 본 결과, 지난 16일 현재 5.43%로 집계됐다. 보금자리론의 고정금리와 비교하면 0.67~0.9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금자리론으로 대출받는 게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은 무주택자와 주택 취득 5년 이내인 1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대출을 해준다. 집값의 70%까지,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다. 상환 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으로 나눠지고, 최대 3년까지 거치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금리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겠다면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된다. 이 상품은 처음에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4%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 변동금리로 빌렸다가 1년 이내 아무 시점에나 조건 없이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일단 변동금리를 활용해 이자부담을 줄이고, 이후 금리 상승 기미가 뚜렷해지면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다. 대출 자격은 보금자리론과 같다.
시중은행에도 다양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있다. 국민은행의 ‘케이비(KB) 부동산담보대출’은 원리금 균등, 원금 균등, 마이너스대출 등 다양한 형태의 상환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상환 기간은 5년 이내 일시상환과 30년 이내 분할상환이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금리와 상환 방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장기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10년 초과 30년 이내로 대출금리는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 등 여섯 가지의 변동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아파트 파워론Ⅲ’는 대출일로부터 1년이 지나고 대출액의 0.1%를 수수료로 내면 고객이 두 번에 걸쳐 금리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 대출금액의 20% 범위에서 언제든지 수수료 없이 중도 상환도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은 금리 상·하한선을 설정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연 5%의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고 상한선을 6%, 하한선을 4%로 설정했다면, 금리가 7%로 오르더라도 6%만 내면 되고, 3%로 떨어져도 4%를 내는 식이다.
김수헌 기자
보금자리론 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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