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집값의 60%에서 50%로 낮아진 첫날인 7일 은행 창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영업점 창구에는 실제 대출을 받으러 오는 고객들의 발길은 뚝 끊기고, 이번 규제로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등을 묻는 전화만 간간이 걸려올 뿐이었다.
전날 오후 늦게 본점에서 공문을 받은 영업점 직원들은 대출 만기와 담보가액에 따라 LTV 적용 규정이 달라지는 것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고객 상담 과정에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과천시지부 류재열 여신팀장은 "며칠 전부터 주택대출 규제를 강화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사전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고객들이 많았으나, 막상 규제가 시행되니까 상담 고객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과천 지역은 재건축 단지가 많아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대출받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전날까지 상담을 받은 고객 가운데 일부는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지 않도록 급하게 대출을 받아갔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과천지점 여신담당자도 "과천 지역의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LTV 60%까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 규제로 (대출 수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이미 대출을 신청하거나 상담한 고객은 내규에 따라 종전 LTV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은행 명일지점 관계자는 "종전에 LTV가 60%까지 허용됐지만, 고객들이 실제 대출 때에는 주로 LTV 30~40%까지만 받았다"면서 "LTV가 10% 포인트 낮춰진다 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콜센터 대출상담원은 "아직은 규제 관련 문의가 많지는 않다"면서 "문의가 오면 대출 만기가 10년을 초과하면서 집값이 6억 원을 넘지 않으면 여전히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미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집값의 40% 정도까지만 대출이 가능한 강남 3구 지역도 무덤덤한 분위기였다. 신한은행 강남중앙지점 관계자는 "기존에도 40%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규제가 큰 영향이 없다"며 "대출 대상 주택도 대부분 6억원 초과 아파트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추가 대출 규제가 시행될 것을 우려해 대출 신청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신한은행 판교신도시금융센터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입주예정인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왔지만 집단대출은 적용배제대상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향후 규제가 더 강화될 것을 우려해 미리 대출을 신청하거나 마이너스 대출 신규를 희망하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 직원들은 이번 규제가 별도 유예기간 없이 갑자기 시행되면서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A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도 시장 논리에 따르는 것이 중요한데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고객이나 은행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은행 관계자도 "전날 오후 갑작스럽게 대출 규제가 발표되는 바람에 기존 상담 건을 전산 등록 처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며 "전날 대출 신청을 하지 않은 채 상담만 한 고객이 추후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선희 조재영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미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집값의 40% 정도까지만 대출이 가능한 강남 3구 지역도 무덤덤한 분위기였다. 신한은행 강남중앙지점 관계자는 "기존에도 40%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규제가 큰 영향이 없다"며 "대출 대상 주택도 대부분 6억원 초과 아파트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추가 대출 규제가 시행될 것을 우려해 대출 신청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신한은행 판교신도시금융센터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입주예정인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왔지만 집단대출은 적용배제대상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향후 규제가 더 강화될 것을 우려해 미리 대출을 신청하거나 마이너스 대출 신규를 희망하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 직원들은 이번 규제가 별도 유예기간 없이 갑자기 시행되면서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A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도 시장 논리에 따르는 것이 중요한데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고객이나 은행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은행 관계자도 "전날 오후 갑작스럽게 대출 규제가 발표되는 바람에 기존 상담 건을 전산 등록 처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며 "전날 대출 신청을 하지 않은 채 상담만 한 고객이 추후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선희 조재영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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