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첫 방문지인 폴란드 바르샤바의 경찰차량이 기아차 씨드를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아차 씨드는 유럽 전략차종으로 한국에선 출시되지 않는다. (바르샤바/연합뉴스)
‘완전 석권’ 가능성도…치열한 준비와 노력이 비결
폴란드 경찰차의 약 3분의 1이 기아의 2.0 디젤 왜건형 씨드(cee'd)이며 올해 중 그 비율이 40%에 도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기아차 폴란드법인에 따르면 기아차는 폴란드 전체 경찰차 약 1만대 중 지난해 교체대상이었던 4천대의 구매 입찰을 모두 따내 지금까지 약 3천대를 전달했으며 올해 9월까지 나머지 1천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이후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6천대에 대한 입찰에서도 기아가 '기득권'을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폴란드 경찰차 시장을 '완전 석권'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세계 일류 한국상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과학문화궁전을 방문했을 때 앞, 뒤의 경찰 호위차량도 모두 기아의 씨드였다.
정근수 기아차 폴란드 법인장은 "지난해 8~10월 각 지방 경찰청별로 실시된 7차례의 입찰에 10개 내외 업체들이 참여했으나 기아차가 '7전7승'의 신화를 이뤘다"면서 "치밀한 준비와 꾸준한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2007년 1월 법인장으로 부임해 다른 한국직원 없이 현지 직원 43명을 이끌고 있는 정 법인장은 보증기간을 7년으로 하고 '메이드인 유럽'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입찰 과정이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초기에 이익확보율을 최소화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의 혼선을 초래한 뒤 이후에 높은 이익률을 확보하는 전략을 채택해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법인장은 "나머지 6천대의 경찰차도 매우 낡은 상태이기 때문에 폴란드 측이 가능한 한 조속히 교체하려 하고 있으나 경제위기에 따른 예산 문제 때문에 다소 시기가 늦춰지는 것 같다"면서 "언제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폴란드 시장에서 지난 5월까지 기아차의 점유율은 약 4.3%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아차는 씨드 등을 생산하고 있는 슬로바키아에서도 경찰차 약 1천대를 공급한 바 있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바르샤바=연합뉴스)
한편 폴란드 시장에서 지난 5월까지 기아차의 점유율은 약 4.3%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아차는 씨드 등을 생산하고 있는 슬로바키아에서도 경찰차 약 1천대를 공급한 바 있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바르샤바=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