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다·산이 한눈에…전망 좋은 아파트 쏟아진다
조망권 여부에 따라 같은 아파트라도 시세차 커
하반기 한강·서해 내다보이는 아파트 분양 봇물
하반기 한강·서해 내다보이는 아파트 분양 봇물
눈이 트이니 가슴도 트인다. 최근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중견 건설업체인 부영 이중근 회장이 자택의 한강 조망권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였을 만큼 조망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다. 같은 아파트라도 조망권에 따라 시세가 1억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는 만큼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을 분양대전을 앞두고 우수한 조망권을 가진 아파트들을 살펴본다. ■ 한강 조망되는 브랜드 아파트 봇물 서울 시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조망권은 단연 한강변이다. 한강변에 더 개발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도 높다. 올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들은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는 대형건설사 물량이 많다. 10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울 동작구 본동5구역을 재개발해 래미안 523가구 가운데 247가구를 분양한다. 27~29층 5개동 규모로, 공급면적이 80~142㎡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하다. 강변북로와 인접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으며, 전망이 좋은 최상층 3개층도 일반분양한다. 최근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노들역이 단지 바로 앞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다. 1·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도 걸어서 10분 거리다. 올림픽대로와 한강대교가 가까워 차량으로 이동도 편리하다. 성동구 금호14구역을 재개발한 푸르지오도 10월에 공급된다. 706가구 중 공급면적 145㎡ 2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한강과 중랑천을 조망할 수 있으며, 서울숲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광진구 광장동 옛 화이자제약 터에 현대힐스테이트 453가구를 선보인다. 공급면적 82~158㎡로 전체 물량이 모두 일반분양이다. 한강변과 잇닿아있고, 뚝섬상업지구와 가깝다. 지하철5호선 광나루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11월에는 성동구 금호19구역에서 삼성물산이 공급면적 150㎡ 래미안을 분양한다. 1057가구 대규모 단지로 3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12월에는 동작구 흑석4구역에서 푸르지오 185가구가 쏟아진다. 77~162㎡로 일부 가구에서 한강과 주변 녹지를 볼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까지 10분 정도 걸리며, 흑석초·은로초·동양중·중대부속중학교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성동구 옥수12구역에서도 래미안 1821가구 가운데 9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113㎡ 68가구와 134㎡ 31가구다. 저층부터 한강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바다와 산이 아파트 안으로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는 창밖 풍경뿐 아니라 단지 주변에 산책로와 운동시설 등이 잘 정비돼 있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권상택 연구원은 “올 상반기 분양된 인천 청라지구도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10월 영종 하늘도시 동시분양 아파트들의 가장 큰 장점도 단연 ‘서해 조망’이다. 동보주택건설은 영종 하늘도시 A34블록에 공급면적 111㎡ 585가구를 공급한다. 바다 쪽 맨 앞에 자리 잡고 있어 서해바다, 송산 생태공원 등을 복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신명종합건설은 A32블록에 공급면적 79㎡ 신명 스카이뷰 쥬얼리 1002가구를 분양한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해 일조권과 바다조망권을 확보했다.
연말에는 산을 끼고 있는 아파트들도 잇따라 분양된다. 은평뉴타운 3지구가 8월에 이어 12월께 분양을 재개한다. 은평뉴타운은 전용 84㎡의 경우 분양권에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을 만큼 대기 수요가 많다. 은평뉴타운 3지구는 지하철역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어 조망권 좋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은 노려볼 만하다. 다만, 7, 8, 9, 11단지는 북한산을 볼 수 있지만, 10단지는 북한산 조망이 어렵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보금자리주택에서도 산을 바라볼 수 있다. 서초 우면지구 보금자리 2740가구 중 1490가구가 사전예약 방식으로 7일부터 분양되는데, 이 중 560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전용 85㎡이하 중소형으로 우면산과 양재천을 녹지축으로 하는 ‘생태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호반건설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106~109㎡ 1860가구로, 삼송지구 안에서도 은평뉴타운과 맞닿은 지역이다. 북한산, 창릉천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김포한강새도시에는 한양이 Ab-09블록 1473가구를 분양한다. 모담산과 운유산 등을 볼 수 있다. 광교새도시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달 A9블록에 128~234㎡ 629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뒤편에 광교산이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하반기 분양 예정인 수도권 조망권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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